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에 관해 “국가 전체적으로 부패 대응 역량의 총합이 커진다면, 큰 틀에서 찬성한다”고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 도입에 관한 질문을 받고 “공수처나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법무부 산하 별도 외청 형식이든 간에, 부정부패에 대한 국가 전체 대응 역량이 강화된다면 수사를 누가 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공수처 법안 각 조항에 제가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대응력이 강화되는 점에서 그런 방향에 충분히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경찰의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는 “검찰의 직접수사를 축소해야 한다”면서도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후보자는 검찰 개혁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검찰이 크게 바뀌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한다"면서 "검찰 조직과 제도, 체질과 문화를 과감하게 바꾸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윤 후보자는 여상구 법제사법위원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는 말에는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정치논리에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사건에 있어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충실한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지난 4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양 원장을 지난 2월께 만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양 원장이 연구원장을 맡기 전이다. 양 원장은 지난 5월 연구원장이 됐다.
윤 후보자는 고검검사로 좌천당했던 2015년 처음 양 원장과 인연을 맺게 됐으며, 당시 양 원장이 총선을 출마를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 원장을 만난 것은 다 야인이던 시절이고, 출마하라는 간곡히 이야기했는데 다 거절했다”며 “2016년 고검검사로 있을 때 공직사퇴 기한이 있었는데 그 전에 몇 차례 전화가 와서 (출마할)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만남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이 만났다. 여러 일행이 있었으니 근황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라면서도 “총장 취임한다면 여야 의원님들도 좀 자주 뵙고 또 좀 말씀도 듣고 하려고 하는데, 많이 좀 유의하고 부적절할 수 있는 부분은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