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답변을 보류하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손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과연 이렇게 분열된 상태에서 우리가 지지율을 높인다고 하는 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4·3 보궐선거 참패 후 퇴진 요구를 받아온 손 대표는 석 달 전인 4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유념하고 있다며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혁신위를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는 당이 내분과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하나가 돼 다음 총선에 대비하는 체제를 갖추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결국 혁신위가 계파싸움의 대리전이 되며 다시 혁신위원장을 선임한다 해도 혁신위가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혁신위 정상화를 요구하며 단식 4일째를 맞이한 바른미래당 권성주 혁신위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을 이끌겠다는 자가 당원의 지지를 얻을 자신이 없다면 그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자신이 없음에도 왕관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손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에게 부끄러움은 사치인가. 혁신위를 정상화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혁신위원장과 잇따른 위원들의 사퇴로 5명만 남은 혁신위원회는 오늘 손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독립기구인 혁신위는 본 위원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간사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운영이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생각할 경우 유권해석을 통해 결론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에 들어가기 전 단식 투쟁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기도 했지만, 혁신위 정상화에 대한 권 위원의 요구엔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