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호 의원 '수구보수' 이미지 지적에 의원들 '고성'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0일 오전 10시 대구시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엑스코 서장은 신임 대표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된 공방이 오고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대구에 대해 '수구보수' 라고 지칭했다가 한때 여야 의원들끼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최근 인사내정설에 휩싸인 엑스코 신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엑스코가 연간 2천억 원이 들어갈 만큼 중요한데 서 대표이사가 서류마감이 되기 전에 내정이 됐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내정설 뿐만 아니라 차기 총선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 임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서 대표와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서 대표가 (엑스코 신임 대표자리에) 지원한 사실도 마감 하루 전에 알았다"고 대답했다.
서 대표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만약 총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데 엑스코 대표 자리에 응모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면서 "향후 서 대표를 만나서 대화를 잘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 간에도 입장이 엇갈렸다.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경북으로 이전 할 경우 접근성 및 물류 거점으로서 이점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진 시장은 의원들의 우려에 대해 "지금 옮기려는 부지가(군위 또는 의성) 육로 교통만으로도 1시간 안에 접근이 용이하고, 대구 어디에서는 3,40분만에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금 세계 공항 추세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로 이동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과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은 최근 부울경에서 주장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기존 5개시도 합의를 완전히 뒤집는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시 국감은 민주당 김영호 의원의 '대구 수구도시' 발언으로 인해 여야 의원들 간에 한때 고성이 오가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김영호 의원은 "대구시와 대구시장이 광주시와 달빛동맹을 맺고 지방분권에 참여하는 등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로 호평을 얻고 있지만 새마을장학금 남발 등 세부적인 내용 때문에 대구가 수구 도시라는 오명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이) 대구시민 자긍심을 건드렸다. 대구를 존중해 달라"고 반발했고,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도 "대구에 왔으면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대구시민을 수구 꼴통이라고 했는데 어디 대구에 와서 이따위로 얘기하느냐"며 말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이어지자 감사반장인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상대 의원을 존중해야 한다"며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인데 모양이 나빠지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호 의원이 발언한 내용 중 수구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여야가 모두 대구를 위하자고 한 말로 들었다"면서 "윤재옥·조원진 의원이 대구 출신이니 너그럽게 받아주기 바란다"고 분위기를 수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