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문병호 바른미래당 탈당...'손학규 체제 희망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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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문병호 바른미래당 탈당...'손학규 체제 희망없어'
  • 김창민 서울본부/정치부차장
  • 승인 2019.10.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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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병호 최고위원이 27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비당권파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손학규 대표 체제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문 최고위원은 지난 5월 1일 손 대표가 직접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기 때문에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당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정당계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당무를 거부한 상황에서 '문병호 최고위원' 카드는 손 대표의 정면돌파 의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이날 문 최고위원이 탈당과 함께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등을 돌림으로써 비당권파로부터의 퇴진 요구와 당비대납 의혹까지 받는 손 대표로서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이날 문 최고위원은 탈당을 결심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손 대표와 비당권파의 당권싸움을 꼽았다.

 바른미래당이 제2야당으로서 제3지대의 가장 큰 지분을 갖고 있음에도 손 대표가 당 대표로서 제3지대 세력 모으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비당권파와의 당권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최고위원은 오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가 당권에 집착하지 말고 제3지대 판을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출발점은 안철수·손학규·유승민의 연대"라며 "그게 되면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 당 대표는 당권 지키기에만 열중하니 분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의 탈당은 손 대표 중심의 당권파 최고위원회가 의결권을 상실한 채 사실상 식물 최고위와 다를 바 없게 된 데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당권파에 속한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재차 압박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버린 것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이 조국을 버린 것과 같은 의미"라며 "계속 버틴다면 손 대표는 조국보다 더한 사람이라는 비판을 들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손학규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도 당권파를 버렸다.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현재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당원권이 정지된 하태경 전 최고위원과 직위해제 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손 대표와 채이배 정책위의장, 주승용 지명직 최고위원, 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이상 당권파)과 오신환 원내대표, 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이상 비당권파)로 구성된다.

 의결정족수(4명)를 충족하려면 손 대표와 채 정책위의장 외 2명이 더 참석해야 하지만, 비당권파는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두 달 넘게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회의 보이콧 중이어서 당 최고 의결기관인 최고위원회에 손 대표와 채 정책위의장만 남은 상황이라서 사실상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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