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에서 보수대통합추진단장으로 내정된 원유철 의원을 놓고 적임자가 아니라는 당내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변혁에서 원 의원을 원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유 의원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열린 수도권·충청권 의원들과의 오찬을 가졌다.
회동 후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의원에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변혁 쪽에서도 원 의원하고 접촉했으면 좋겠다고 해 그 선택의 결과로 임명한 것"이라고 황 대표가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의원 측은 "원 의원을 원한 적 없다'고 즉각 반발에 나서며 통합 논의는 커녕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11일 황교안 대표에게 원유철 단장 임명 재고를 요청한 메세지가 한 언론사에 포착되면서 당내에서도 원 의원 임명을 둘러싼 여러가지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원유철 의원은 자신이 통합추진단장으로 부적합하다는 권성동 의원 주장에 대해 "제가 소통과정에서 신뢰관계가 없었더라면, 두달 동안 물밑에서 유(승민)대표의 변혁측과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유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의원께서 '원유철은 유승민과 신뢰관계가 없어서 통합추진단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황대표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내심 원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권 의원 말씀은 우리 당이 보수통합,야권통합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잘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수통합,야권통합은 국민이 가라고 하시는 길이다.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가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통합추진단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