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한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지만 그것이 무임승차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비건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으로 촉발된 주한미군 감축·철수 논란과 관련해서는 주둔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감축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
그는 20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우리는 한국과 거친 방위비 분담금 협상 중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많은 미군에게 한반도 등 해외에서 복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동맹을 맺고 있는 모든 나라와 (협상을)하고 있으며, 이들 나라는 그들의 책임을 진지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협상들을 통해 그것(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거친 협상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은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비건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외교의) 창이 여전히 열려 있다”며 “하지만 북한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북한 코트에 협상 재개의 공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대해서는 “우리는 연말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에 의해 설정된 인위적 데드라인이며 유감스럽게도 그들 스스로 만든 데드라인”이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된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 낼 뜻을 밝혔다. 비건 지명자는 자신의 승진이 “북한에 있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라며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