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범민주 진영 압승...사상 첫 과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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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선거 범민주 진영 압승...사상 첫 과반 달성
  • 권장옥 해외통신원
  • 승인 2019.11.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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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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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간 지속된 홍콩 시위 사태의 향방을 가를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홍콩 범민주 진영이 전체 의석의 85.2%를 차지하는 사상 초유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반면 친중파 진영은 참패했다.

 범죄인 인도법 반대 계기로 홍콩 시민들의 뿌리 깊은 ‘반중(反中)·반정부’ 민심이 폭발해 투표로 친중파를 심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시위대에 대한 즉각적인 폭력 제압 정책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25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낮 12시 현재 99.8% 개표 결과, 홍콩 범민주 진영은 전날 18개 지역에서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85.2%)에 달하는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다.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등 친중파 진영은 고작 58석(12.8%)에 그쳤다. 중도파는 8석이었다. 현재 1석은 미개표 상태다. 2015년 구의원 선거에서 327석으로 70% 이상을 차지했던 친중파는 이번에 소수파로 쪼그라들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웡타이신, 췬완, 완차이, 샤틴, 난구 등 18개 구 전체에서 안정적인 과반 의석을 확보해 지방의회를 지배하게 됐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인단 1200명 중 구의원 몫인 117명도 민주 진영이 싹쓸이했다. 이에 내년 9월 치러질 국회 격인 입법회 선거와 2022년 행정장관 선거에서도 민주 진영의 우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이 이번에 압승을 거둔 데는 지난 6개월 동안 경찰의 실탄 사격 등 과잉 진압에 대한 젊은 층의 분노와 ‘홍콩의 중국화’에 따른 자유와 민주, 자치 위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광범위한 저항 의지가 결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홍콩 민주 진영은 경찰 과잉진압 조사와 행정장관 직선제 쟁취 요구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친중파 참패는 민의를 외면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독주와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 일변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람 장관과 이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중국 중앙정부도 시위대에 대한 전략 변화를 요구받게 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범민주 진영의 승리가 곧 유권자들이 폭력을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고 혼란 종식이 최우선 과제”라며 확대해석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294만 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71.2%로 집계됐다. 4년 전의 47.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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