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변혁 의원들, 윤리위 징계 놓고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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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변혁 의원들, 윤리위 징계 놓고 날선 공방
  • 김청수 정치1.사회부장
  • 승인 2019.12.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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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가 어제 오신환 원내대표와 유승민, 권은희, 유의동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는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독립성을 보장받은 독자 결정기구로, 당은 아무런 간섭 권한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중징계에 대해 당 대표로서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원내대표가 당원권을 정지 받아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은 커다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 최고위원들은 지난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가 (변혁에서 활동 중인) 15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간다고 해서 신중하게 처리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해 유감"이라면서도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의원들은 신당을 창당하려면 떳떳하게 당적을 정리해달라고 수차례 공개적으로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이제 제3의 길과 새로운 정치를 위해 앞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당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모셔와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 대부분은 당 윤리위 결정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되고 있는데 더 큰 분열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며 "이번 결정이 일부 의원들의 탈당 후 당을 재건하는 데 걸림돌이 될까 우려된다. 변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전체 의원의 중지를 모아야 할 심각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제3 지대에 대한 정치적 실험은 계속돼야 하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각자의 창당 목표에 맞게 갈 길 가야 한다"며 "분당의 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더는 서로 상처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아무리 윤리위가 당 독립기구라지만 그 결정에 대해 심히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표현이 참 조심스럽지만,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중지를 모아서 당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최고위가 윤리위 결정에 간섭할 권한도 없고 이의 신청을 할 수도 없다"며 "(윤리위 결정을) 존중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정지'에 대해 해석 차이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엔 "그 문제에 대해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또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절차에 들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 그런 이야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오 원내대표와 변혁 소속 의원 15명은 성명을 내고 "손 대표가 자신의 꼭두각시 조직인 윤리위를 앞세워 또다시 대대적인 징계를 자행했다"며 "윤리위를 동원한 막장 정치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분파적 해당 행위를 일삼은 장본인은 손학규 대표"라고 반발했다.

 또 "손 대표에게는 소속 국회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오신환 원내대표를 끌어내릴 아무런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어떤 주장을 하든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라는 오신환 원내대표의 신분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손 대표의 분파적 해당 행위에 맞서서 끝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방법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 제명하는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의원의 압도적 다수는 오신환이 아닌 손 대표의 퇴진을 바라고 있다"며 "손 대표는 더 이상 추태로 정치를 오염시키지 말고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즉각 정계에서 은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원내대표와 함께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결정을 받은 권은희 의원은 "더 이상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으로 제3지대의 역할을 할 수가 없다"며 "20대 국회 남은 기간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 아닌 한 명의 의원으로 제3지대를 위해 노력하려 한다"며 조만간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