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금희·최은영, 봉건적 계약 '이상 문학상' 수상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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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금희·최은영, 봉건적 계약 '이상 문학상' 수상 거부
  • 이예원 문화부장
  • 승인 2020.01.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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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김금희(40)와 최은영(35)이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했다.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들은 작품의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의 요구를 문제 삼아 상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작가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상집에 작품을 수록하는 것과 관련해 계약서를 받아 확인하고는 게재를 못 하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저작권을 해당 출판사에 3년간 ‘양도’한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등을 쓴 김 작가는 현대문학상·젊은작가상을 받았고, 독자들이 뽑은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쇼코의 미소’로 잘 알려진 최은영 작가도 우수상을 반납했다. 그는 “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젊은작가상 우수작에 오르면서 이런 조건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나를 포함한 작가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출판사와 관계 맺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우수상을 받지 않겠다”고 문학사상사 측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1977년 문학사상사에서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대상작과 대상 후보작인 우수상 작품을 모아 매년 1월 수상 작품집을 발행한다. 해당 작품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의 단편집에 싣더라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문학사상사와 기존 수상자들에 따르면 해당 문구가 계약서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4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부터다.

 문학사상사 측은 “여러 출판사에서 수상작이라고 홍보하며 동시에 책이 출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며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계약서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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