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덕수궁 옆 정동 '세실극장 옥상' 시민휴식공간으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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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덕수궁 옆 정동 '세실극장 옥상' 시민휴식공간으로 개방한다
  • 김진 서울본부/사회부차장
  • 승인 2020.02.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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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와 협력, 1970~80년대 소극장 문화의 중심이자 ‘한국 연극의 1번지’로 불려왔던 정동 ‘세실극장’ 옥상을 도심 속 시민휴식공간으로 개방한다. 3월 착공해 8월 준공‧개관 목표다.

 현재 시설물 등으로 접근이 제한된 옥상은 총 566㎡ 규모의 전망대형 휴게 공간으로 변신한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 녹지 공간이 곳곳에 조성되고, 지상에서 옥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신설된다.

 이밖에도 건축물 외벽(타일), 구조부재 등 보수‧보강과 계단실 변경 등도 이뤄진다.

 앞서 시는 2018년 건축물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공공건축가를 대상 지명설계공모를 실시해 최적의 설계안을 도출했다. '19년에는 문화재 현상변경허가와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세실극장 옥상이 개방되면 정동의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옥상에서 바라보면 오른쪽으로는 덕수궁이, 왼쪽으로는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간직한 서울성공회 성당이 내려다보인다. 정면에는 세종대로와 서울시청, 작년 3월 개관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세실극장 옥상 시민휴식공간 개방은 서울시의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정동이 품은 대한제국(1897년~1910년)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하고, 정동 일대를 명소화해 지역의 가치를 알리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세실극장은 1976년 개관 후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간직하며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8년 1월 폐관했다.

 서울시는 42년 역사의 세실극장을 문화자산으로 보전하고 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민‧관 상생의 ‘문화재생’을 통해 2018년 4월 세실극장을 재개관, 운영 중이다. 시가 장기임대하고, 극장을 운영할 비영리단체를 선정해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세실극장은 ‘정동 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 위치해 있고, 최근 몇 년 새 주변입지 여건이 큰 변화를 맞으면서 정동 역사탐방로의 주요 경유지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세실극장 주변으로 덕수궁 돌담길 미개방 구간이 완전 개통하면서 정동지역 내부와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서울성공회 성당을 가로막고 있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들어선 바 있다.

 서울시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6일 오후 2시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내 ‘양이재’에서 「세실극장 및 정동 역사재생 활성화를 위한 세실극장 옥상 시민공간 조성‧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세실극장의 공용공간인 옥상과 신설 엘리베이터를 향후 10년 간 시민에게 개방한다. 개방시간은 인접한 덕수궁 개방시간과 동일하게 운영해 덕수궁 야간개장 같은 행사시 세실극장 옥상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협약기간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10년으로 하되, 상호 협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옥상 조성에 필요한 공사비 총 13억 원을 부담해 시설물을 조성한다. 준공 후 시설물 소유권과 유지관리는 건축물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맡는다.

 강맹훈 도시재생실장은 “경영난으로 폐관됐던 42년 역사의 세실극장을 문화재생을 통해 재개관한 데 이어, 세실극장 옥상을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에 시민에게 돌려주겠다. 정동의 새로운 문화‧역사탐방 거점이자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정동만이 가진 고유한 정체성을 향유하고 지역 협의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지 재생사업의 좋은 선례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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