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슈퍼화요일' 대약진...샌더스와 양자구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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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슈퍼화요일' 대약진...샌더스와 양자구도 형성
  • 이유정 기자/해외통신원
  • 승인 2020.03.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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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뉴시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3일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14개 주 중 과반 주에서 승리했다.

 경선 초반부 참패로 몰락하는 듯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대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인 슈퍼화요일에 화려하게 부활, 중도 대표 주자로 재부상하면서 선거 구도가 '샌더스 대 반(反)샌더스' 구도로 재편되며 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로써 초반전에서 파죽지세를 올리던 '강성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게 됐으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14개 주 및 미국령 사모아에서 경선이 실시된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앨라배마, 오클라호마,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테네시, 아칸소 등 남부 6개 주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등 8개 주에서 이겼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미 동부시간 기준 4일 0시를 기준으로 대의원 수 최다 규모인 캘리포니아와 '홈그라운드'인 버몬트, 콜로라도, 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대의원 수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에서는 개표율 59%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30.2%의 득표율을 기록, 샌더스 상원의원(28.3%)을 역전하는 등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펼쳐졌다.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16.8%의 득표율로 그 뒤를 이었다. 메인주의 경우도 72% 개표 상황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33.3%)과 샌더스 상원의원(33.1%) 간에 피 말리는 초접전이 펼쳐졌다.

 미국령인 사모아에서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겼다.

 주별 승패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했고 대의원 수가 그다음으로 많은 텍사스에서는 접전 중이어서 대의원 수 합산 기준으로 누가 최종 승자가 돼 실속을 챙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와 '오바마 향수'를 발판으로 텍사스를 뺀 남부권을 석권하다시피 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중서부로까지 영토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진보진영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앞마당인 매사추세츠에서도 이겼습니다. 미네소타는 레이스에서 하차한 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표한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의 지역구다. CNN 등 미 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남부에서 부활,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출구조사 결과 라티노와 백인,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강세를 나타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이오와 4위, 뉴햄프셔 5위, 네바다 2위 등 극심한 부침 끝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위에 오르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슈퍼화요일 대약진에는 중도 진영의 반(反)샌더스 연대 구축에 따른 표 결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도 하차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 그동안 '절대 강자' 없이 분열했던 중도 진영이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힘을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진영 단일화에 힘입어 맹추격에 나서면서 초반 4연전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바이든 대 샌더스'의 양강 구도로 경선 구도가 다시금 재편되는 흐름이다.

 초반 돌풍의 주역 부티지지 전 시장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며 중도하차하고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 간에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이 나타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 간에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70대 후반의 백인 남성 후보 간 맞대결로 압축될 공산이 커진 상황이다.

 엄청난 재력을 무기로 천문학적 광고 공세를 벌이다 슈퍼화요일에 처음 등판한 억만장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현 개표 상황 기준으로는 파괴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사퇴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전 시장이 실제 낙마할 경우 선거전은 그야말로 '바이든 대 샌더스'의 2파전 속에 '트럼프 대항마' 자리를 놓고 치열한 진영 싸움 형태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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