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달러 규모의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와 19일 오후 10시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를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계약기간은 최소한 6개월로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오전 한은 본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기축 통화국으로서 달러화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우리나라도 환율 상승의 부작용으로 달러화 공급이 무척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약이 국내 외환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일본과의 통화스와프도 의미가 있는 만큼, 외환시장 안전판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은행 간 협력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