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인을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를 정부가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당초 이탈리아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항공편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어,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항공편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귀국을 원하는 국민은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 15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임시 항공편 두 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투입 시점에 대해서도 "(항공편을) 아직 계약하지 않았고 일정이 따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1월과 지난달에는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과 일본 크루즈선 탑승객을 위한 전세기와 공군 수송기가 각각 투입됐고, 어제는 이란에서 교민 80명이 전세기 편으로 귀국했다.
이탈리아 외에 코로나 확산으로 국경이 봉쇄된 중남미 지역 여러 나라에 대해서도 고립된 한국인들을 귀국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국경이 폐쇄된 페루에는 쿠스코 92명, 리마 61명 등 177명의 한국 여행객이 고립돼 있고 코이카 봉사단원까지 포함해 총 250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고 있다.
정부는 페루 항공기나 버스 등을 이용해 쿠스코를 비롯한 지방에 있는 관광객을 리마로 모은 뒤, 멕시코 항공기를 이용해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귀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두라스도 국경 폐쇄로 코이카 봉사단원 15명과 관광객 2명이 출국을 못 하고 있는데, 정부는 이들의 출국을 예외적으로 허용해줄 것을 온두라스 정부와 교섭하고 있다. 전세 버스로 인근 니카라과로 이동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