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수용해달라고 거듭 요청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김칫국 마시다'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논란을 자초한지 5일만에 에스퍼 장관이 먼저 요청함으로써 이루어졌다.
한미 장관은 통화에서 SMA 협상이 상호 동의 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점과 이를 위해 협의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장관은 "SMA 협상 타결 지연이 한미동맹의 안정성과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협상 타결 이전이라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수용해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에스퍼 미국 국방부장관은 “정 장관이 6일 동맹에 걸쳐져 있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나의 전화를 받아줘 감사하다”면서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어제 저녁 8시 반쯤부터 20여 분간 통화를 했다”면서 “이번 통화는 미측의 요청에 따라서 이뤄졌고, 한미 양 장관께서는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협상이 상호 동의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점과 조속한 합의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