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20일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 후보로 추대됐다. 지난 30여년 간 여성 시민운동을 주력해왔던 그가 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 및 당선인들의 지지에 힘입어 ‘유리천장’을 깬 것이다.
앞서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김 의원은 이후 1983년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대중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창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에도 기여했다. 이후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민주화, 정치개혁, 여성인권, 양성평등, 환경 및 다양성 존중 등 다양한 사회이슈를 주도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민사회 대표로 장관급인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1년 6개월간 재직하면서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으로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다.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19대에서는 보수 색채가 짙은 부천소사(현 부천병) 선거구에 출마했다.
이어 ‘일하는 소사댁’을 내걸어 재선에 성공했다. 같은 지역에서 20·21대 총선에서도 내리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국회에서는 여성가족위원장을 지내며 여성 인권 증진, 여성의 대표성 강화와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위해 법·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부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은 성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 내가 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