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관련 내용을 처음 보고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임 특보는 지난 16일 서울시에 사표를 냈다. 다면 사표 수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기 1시간 반 전인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의 집무실을 찾아 “실수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임 특보는 “주변으로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니 확인해보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박원순 전 시장에게 찾아가 물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서울시 직원 A씨가 성폭력상담소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는데, 임 특보가 관련 내용을 가해자인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 특보가 맡고 있는 젠더특별보좌관(젠더특보)는 ‘성평등 도시 구현’을 위해 지난해 1월 서울시가 신설한 지방전문임기제 3급(국장급) 보직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등에서 근무한 임 특보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1월15일 서울시 젠더 특보에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1월14일까지다.
한편,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지면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관련 사실이 보고된 경위와 이후 열린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파악하기 위해 임 특보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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