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현산HDC, 아시아나 항공 실사 두고 날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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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현산HDC, 아시아나 항공 실사 두고 날선 공방
  • 임효정 경제부 차장/기자
  • 승인 2020.07.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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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두고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에게 왜곡주장을 중단하고 진정성을 갖고 거래종결에 임해주길 요구했으며, HDC현산은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해 재실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맞섰다.

 30일 양사는 각자 보도자료를 통해 서로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26일 HDC 현산이 배포한 보도자료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거래종결을 회피하고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현산은 금호산업에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재실사에 응하라고 재차 촉구했으며, 현산의 재실사 제안이 계약금 반환을 위한 명분쌓기로 매도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먼저 금호산업은 현산이 주장한 불성실한 태도에 대해 반박했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 본사에 상주했으며 영업 및 재무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토했다.

 아시아나 또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인수위원회의 실사, 검증 업무에 적극 협조했고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현산은 금호산업이 거래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다며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계약 체결 이후에도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자료 발송, 대면보고 등을 통해 충분히 정보 제공 및 설명이 이뤄졌다”며 “현산이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등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지극히 유감이다”고 강조했다.

 또 “현산이 요구한 재점검 요구 사항의 경우 인수준비위원회를 통해 수차례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했다. 심지어 아시아나 경영진이 직접 현산 최고경영진에게 보고한 사항도 있다”며 “설명시에는 문제나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다가 갑자기 공문을 통해 재점검을 요청해 금호산업 뿐 아니라, 채권단 관계자들도 당황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산 측에 추가 설명이 필요하거나 자료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요청하면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으나, 현산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악화는 계약 해제 사유가 아니라고도 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08년에도 글로벌 경제 위기는 계약 해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약 이행 보증금 반환 청구가 기각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측이 구체적인 내용이나 협상 요청도 없이 공문을 통해 ‘인수상황 재점검’, ‘인수조검 재협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만 반복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산은 아시아나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재실사는 반드시 필요하며,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계약 당사자들은 재실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성공적인 거래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며 “재실사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경우나 국유화로 가는 경우에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재실사 요청이 계약금 반환 소송에 대비한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억측’이라며,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산은 “채권단이 재실사를 참관하거나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절차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은행 등의 개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