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정경두 장관 자꾸 동문서답 하고 있어'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와 마찬가지로 전화로 병가 연장을 요청했으나, 서씨와 달리 거부당한 사례에 대해 "지휘관이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서 일병은 전화로 병가연장이 됐는데, 이 군인은 (지휘관이) 일단 부대로 복귀하라고 했다'는 제보를 소개하자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2주일 병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3일만 병가로 처리됐다는 다른 제보 사례에 대해선 "그 친구처럼 하는 게 맞는 절차"라고 밝혔다.
서씨의 경우 23일 병가 중 실제 치료는 4일에 불과했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자료들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 못 드리겠다"며 "왜 자료가 안 남아있는지, 검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서씨와 달리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례들에 대해 "분명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국방부에서 적용하는 규정이나 훈령은 어떤 특정 병사를 대상으로 해서 적용하는 규정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국방부가 추 장관을 엄호한 것으로 돼 있는데 그렇지도 않다"며 "지금 보니 행정처리 절차가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장관은 특혜 휴가 의혹 질의에 대한 답변이 오락가락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태경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좀 전에 언론을 보니까 답변하신 내용들 중 장관께서 '추 장관 아들 휴가 적용이 잘못됐다'고 얘기했다 한다. 그런 취지로 답했나"라고 묻자 정 장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재차 "아마 여러 케이스들, 시험문제 치는 듯한 여러 케이스들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해하고 취지를 잘못 설명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정 장관은 "그렇다"고 했다.
정 장관은 "하 의원 질의 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다시 좀 설명 요청을 했던 부분이 있다"며 "그때 잘못 답변을 한 부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정 장관이 계속 동문서답하고 있다" "국방부 발표 자료를 세 가지로 요약한 게 맞냐고 물었는데 왜 자꾸 사오정처럼 답변하시냐"고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