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의 지지율 격차가 최대 27%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정권 핵심 지지층인 고령층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4일 발표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62% 대 35%로 최대 27%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다. CNN·SSRS 조사에서도 57%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16%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 지지율 격차가 이 정도까지 벌어지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트럼프는 물론 공화당 우위 구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자로 분류되는 고령층 이탈 조짐이 뚜렷하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4일 미국 성인 1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은 60%의 지지를 받아 21%포인트차로 앞섰다.
미국 전체 유권자 중 고령층 비율은 25% 정도다. 이 유권자층에서 15%포인트 이상 잃게 되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긴 힘들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주요 경합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30%인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 유권자층에서 앞서고 있다. 트럼프는 4년 전 이 지역에서 힐러리를 상대로 10%포인트 승리를 거뒀다.
악시오스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직 백악관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고령층에서 이길 수 없다면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노인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유권자층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