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LG화학의 전지(배터리)사업부 물적분할 계획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한다.
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배터리사업부 분할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임시주총을 개최했다.
사전 전자투표가 진행됐음에도 회사 측 설명을 듣기 위해 수백명의 주주들이 몰렸다. 앞서 LG화학은 20일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전자투표 결과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아 이날 최종 표심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12%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하는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10.20%)까지 반대의견을 밝히면서 주총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LG화학에 따르면 주주 참석률 77.5%로 총회가 성립됐으며 이 가운데 82.3%가 찬성했다.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63.7% 찬성 요건도 충족했다.
㈜LG를 비롯한 최대주주 그룹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기관투자자와 외국 기관투자자가 각 8%, 38%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LG화학은 12월1일 자동차·소형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만드는 전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다.
신학철 LG화학 CEO(부회장)는 “전지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지만 기존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한치 앞을 장담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극심하다"며 "전지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초격차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지 신설법인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하고 최적화된 효율적 운영 체계를 갖춰 구조적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만큼 LG화학 100% 자회사로 분할하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활용해 적기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넓혀 확고한 글로벌 1위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