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지 닷새만인 3일 광주를 찾아 다시 호남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91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행사에 앞서 그는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 시 관계자와 5개 구 구청장들을 만나 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호남지역이 4차 혁명을 이끌어갈 글로벌 첨단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깊은 애정과 관심을 두고 있다"며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국민통합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윤재옥 이달곤 의원 등 광주·전남 지역을 '제2의 지역구'로 삼은 '호남 동행' 의원들이 참석, 5·18 역사왜곡 처벌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과 광주 군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시대 정신은 국민 통합이고, 1단계 동서 통합을 이끌기 위해 오늘 협의회를 시작한다"며 "과거 시늉만이 아닌 실질적 행동, 실천을 지속함으로 동서 장벽을 무너뜨리고 화합하는 새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시장은 "국민의힘이 적극 나서서 현안이 원만히 해결된다면 광주시민도 크게 환영하고 감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취임 이후 국민의힘은 호남을 향해 꾸준한 구애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19일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 사과'를 한 뒤 2개월여간 특히 행보가 집중됐다.
그의 잦은 호남행에 대해 당 핵심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18개 지역구에서 8명의 후보밖에 내지 못한 당을 전국정당으로서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두 번, 세 번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