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의 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지던 1950년의 그 여름을 돌이켜 봅니다. 그 때 만일 트루먼 대통령이, “공산군이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하였다는데 우리가 개입해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미군의 한반도 투입을 보류하였다면 오늘의 한반도는 무엇이 되었을까 한번 생각해 봅시다. 미군의 개입으로 유엔군이 형성되었고 16개국의 젊은이들이 이름도 익히 들어본 적 없는 머나먼 나라 코리아에 와서 피를 흘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은 이렇게 잘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기주의에 젖은 약삭빠른 판단이 당장에는 유리한 듯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고 보면 그것이 매우 불리한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의리나 신의를 지키는 일이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역사를 보면 의리를 지키는 개인이나 집단이 최후의 승리를 거두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오늘 포기하면 내일 우리는 그 테러에 맞아죽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근자에 한국을 찾아와 아프간 파병문제를 두고, “그것은 한국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미소를 지었을 때 나는 일종의 전율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때가 온 것입니다. 한국이 세계무대에 우뚝 서고 태평양의 새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할 계기가 새롭게 마련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월남전을 함께 싸웠듯, 아프간 전을 미국과 한국이 함께 아프간에서 싸워야 한국의 시대가 옵니다.
영국의 도움 없이 미국의 시대가 올 수 없었듯이 미국의 도움 없이 한국의 시대는 오지 않습니다. 한국군을 고작 300명 정도 아프간에 투입해서 어쩌자는 것입니까. 우리도 미군병력만한 규모의 한국군을 파병하여 탈레반의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앞으로는 “테러와의 전쟁”에 한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한국군의 정예 특수부대만이, 잘 훈련된 그 젊은이들이 오사마 빈 라덴을 생포할 수 있습니다. 콩과 보리도 구별이 안돼서야 어찌 21세기의 주역이 될 수 있겠습니까.
고려가 고구려의 큰 꿈을 포기하고 북진하여 만주 땅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한국은 중국팽창주의자들의 “동북공정”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우리가 아프간에 진출하여, 명실공히 북미합중국의 대등한 동반자가 됩시다. “테러와의 전쟁”에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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