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의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중반에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미국이 백신 승인을 늦출 경우, 내년 하반기에나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애드리안 힐 제너 연구소장은 9일(현지시간) "FDA가 임상시험이 끝나길 기다리면 내년 중반이 돼야 미국에서 백신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NBC뉴스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을 보면, 힐 연구소장은 "FDA가 내년 1월 입수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포함해 이 백신에 관한 자료를 보길 바란다"며 신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힐 연구소장의 발언은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FDA의 신뢰를 잃고 있다"며 연내 승인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지난 7월과 9월 임상시험을 두 번 중단했는데, 7월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하고도 FDA에 어떠한 설명도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부터 두 달 뒤 9월 임상이 중단됐을 때에도 회사 측은 임상시험 참가자의 질환과 관련한 정보를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다가 JP모건이 주최한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밝혀졌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직원의 투약 실수로 효능이 올라갔다고 뒤늦게 인정하기도 했다. 모든 참가자에게 1회분 전체를 투약할 계획이었지만, 측정 오류로 절반만 투약했는데 이를 맞은 시험대상자들의 면역 효과가 오히려 90%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그 이유를 여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나라가 구매계약을 마친 유일한 백신이기도 하다.
FDA 승인이 늦어지고 영국 내 생산도 늦춰지면 내년 2월로 예정된 국내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는 국내 생산분은 국내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 물량 확보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