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이 코로나19에 부실하게 대응한다는 국민적 평가를 받으면서 지지를 급속히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19~20일 전국 유권자 1천521명(유효답변자 기준)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여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변 비율은 39%에 그치면서 4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 지지율은 아사히신문의 지난달 조사 때(56%)와 비교하면 17%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한 달 새 20%에서 35%로 15%포인트나 급등했다.
출범 초기에 주요 언론사 조사에서 60~70%의 높은 지지율을 누렸던 스가 내각의 지지층이 이탈하는 현상은 이달 들어 발표된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NHK의 지난 11~13일 조사에선 스가 내각 지지율이 11월 조사 때보다 14%포인트 떨어진 4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36%로 17%포인트 치솟았다.
또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지난 12일 조사에서도 한 달 새 지지율이 17%포인트 빠지면서 40%까지 밀려났다.
스가 내각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펴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가장 주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에선 전날 전국에서 2천501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마이니치신문 집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감염 확산세가 폭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아사히신문의 이번 조사에서 스가 총리가 정부의 관광지원 정책인 '고 투(Go To) 트래블' 사업을 연말연시에 전국에서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타이밍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비판한 답변 비율에 79%에 달했다.
스가 총리는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4일에야 코로나19 대책본부를 열어 고 투 트래블을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전국적으로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놓고는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30%로, 같은 질문이 포함된 지난 10월 조사 때(41%)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