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의 한국학 전문가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비하’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 명예교수는 17일 코리아넷에 기고한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피터슨 교수는 이 칼럼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며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 강제동원을 피하려고 하얼빈의 삼촌 집으로 보내진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어 “이 논문은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며 “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며 “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병을 옮기거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비판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제의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면서 “일본군은 전투를 치른 뒤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을 죽이며 난동을 부렸다. 일본 정부가 자국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한 수단으로 위안소 운영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태와 관련해서도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며 “일본은 전범 국가로서 보여야 할 사죄와 동정과는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