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일째에도 전날에 이어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8월 29일 저녁에 있은 남자 110m 허들 경기에서 세계 기록(12초87) 보유자인 쿠바의 다이론 로블레스가 결승점을 가장 먼저 통과하였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정밀 판정 결과 로블레스의 실격을 선언하였다.
로블레스는 5번 레인을 배정받았고, 로블레스보다 0.01초 늦은 최고 기록(12초88)을 가진 중국의 류 샹은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로블레스와 류 샹은 거의 나란히 달렸고, 결승점을 앞 둔 10번째 허들을 넘을 때 로블레스의 손이 류 샹의 손을 쳤다. 류 샹은 그 순간 중심을 잃으면서 속도를 늦추게 되었고 결국 세 번째로 결승선을 지났다. 로블레스와 류 샹에 이어 3위로 달리던 미국의 제이슨 리차드슨은 류 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였다.
류 샹은 로블레스의 파울을 지적하였고,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로블레스의 레이스를 정밀 판정한 결과 실격을 선언하였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제이슨 리차드슨이 금메달을, 류 샹이 은메달을, 영국의 앤드류 터너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블레스는 금메달의 기쁨을 한 시간 가량 누렸으나, 결국 슬픔에 빠졌다.
로블레스의 실격으로 인해, 대회 ‘데일리 프로그램’ 전면에 나온 스타 선수들이 모두 메달을 따지 못하는 이변이 발생하였다. 첫 날의 주인공이었던 호주의 스티브 후커는 예선에서 탈락하게 되었고, 이튿날의 우사인 볼트는 모두가 잘 알듯이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이 이변은 다이론 로블레스도 피하지 못하고 실격 처리됨으로 금메달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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