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일째, 경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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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일째, 경기 요약
  • 노은자 사회부장
  • 승인 2011.08.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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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8월 29일 -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일째 빅 이벤트 중 하나였던 남자 110m 허들 경기는 ‘거장들의 대결’이라고 생각되어졌지만, ‘거장’에 속하지 못하였던 미국의 제이슨 리차드슨(Jason Richardson)이 자신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려놓았다.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가장 기대한 경기였던 110m 허들 결승 경기가 끝나고 흥분이 가라앉았을 때, 리차드슨은 자신이 갑작스럽게 예상치 못했던 ‘거장’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올해 25살인 리차드슨의 우승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번 대회의 몇몇 이변의 하나가 되었다.

 남자 110m 허들 - 로블레스 실격, 리차드슨의 우승
 남자 110m 허들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선수이자 올해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진 3명의 선수, 미국 국내기록 보유자인 데이빗 올리버(David Oliver), 이전 세계기록 보유자인 류 샹(Liu Xiang)과 현재 세계기록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Dayron Robles) 모두 결승에 진출하여 나란히 4번, 5번, 6번 레인에서 출발을 기다렸다. 로블레스와 류 샹은 총성과 함께 빠르게 앞서나갔고 올리버는 뒤쳐졌다.

 1번 레인의 리차드슨은 로블레스와 류 샹의 뒤에서 비슷한 속도로 치고 나갔다. 9번째 허들에서 로블레스와 류 샹 간에 작은 충돌이 있었고, 마지막 10번째 허들에서는 류 샹이 균형을 잃을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 결국 로블레스가 13초1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였고, 리차드슨이 로블레스에 0.02초 뒤져 두 번째로, 류 샹은 마지막 허들에서의 충돌로 페이스를 잃고 13초27의 기록과 함께 세 번째로 결승선을 지났다.
그러나, 로블레스는 류 샹을 방해하였다고 판정이 나서 실격당했고, 리차드슨의 뜻밖의 금메달을 차지하였다.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올리버는 그 대결에 끼이지 못했고, 로블레스의 실격으로 인해 조정된 순위에서도 영국의 앤드류 터너(Andrew Turner)와 같은 13초44를 기록하였으나 간발의 차이로 4위에 그쳤다. 

 여자 400m - 몬쵸, 펠릭스를 제쳐...
 보츠와나의 아만틀레 몬쵸(Amantle Montsho)가 절대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하였다. 마지막 코너를 돌아 직선 주로에 들어섰을 때, 앨리슨 펠릭스(Allyson Felix)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였으나, 결승선을 40m를 남겨두고 몬쵸가 펠릭스와 접전을 벌이면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몬쵸는 보츠와나 국가 기록인 49초56으로 우승하였고, 펠릭스는 몬쵸에 뒤져 은메달을 차지하였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실망스럽지 않은 49초59를 기록하였다.

 그 뒤로는 아나스탸샤 카파친스카야가 50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 트랙 종목에서 러시아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 여자 400m 결승선을 40m를 남겨두고 몬쵸가 펠릭스와 접전을 벌이면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여자 100m - 지터, 마침내 금메달을... 
 여자 100m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가지고 있는 올해 32살인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Carmelita Jeter)는 이전 2번의 대회에서 연속으로 동메달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2007년 대회 우승자인 베로니카 캠벨-브라운(10초97)에 앞서며 10초9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선을 통과하였지만, 확실한 순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몇 분이 지나서 지터는 자신이 금메달의 주인공인 것을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놀라워하며 웃었지만, 결국 감격의 눈물을 터뜨렸다.

 1.4m/s의 맞바람이 부는 가운데에서도 켈리 앤 밥티스트(Kelly Ann Baptiste)가 10초98로 동메달을 땄고, 지난 대회 챔피언인 샐리-앤 프레이져-프라이스(Shelly-Ann Fraser-Pryce)도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10초99의 좋은 기록을 세웠다.

▲ 여자 100m 우승자 지터(왼쪽)가 우승한 뒤 전광판에 결과를 쳐다보고 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 보치에초브스키가 폴란드의 역사를 회복하다.
 폴란드의 파웰 보치에초브스키(Pawel Wojciechowski)는 지난 해 5.60m 밖에 넘지 못햇으나, 올해 초반 몇 번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예상치 못한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보치에초브스키는 5.90m를 은메달을 딴 쿠바의 라자로 보르게스(Lazaro Borges)보다 빠른 2번째 시기에 넘어 1976년과 1980년 올림픽에서 폴란드 선수가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으로 세계 대회에서 챔피언이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변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5.75m 밖에 넘지 못했던 보르게스가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인 5.90m를 보치에초브시키와 함께 넘었지만 시기에서 밀려 은메달을 땄다. 프랑스 르노 라빌레니(Renaud Lavillenie)는 5.85m를 넘었으나 2년 전 베를린 대회에 이어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여자 포환던지기 - 아담스의 연속 우승
 발레리 아담스(Valerie Adams)가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면서 오세아니아 기록까지 세우게 되었다.

 3번째 시기에서 20.04m를 던져 아담스는 1위를 차지한 이후, 4번째 시기에서 20.72m로 계속 순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기회인 6번째에 21.24m를 던져 오세아니아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난 10년간 가장 좋은 기록이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록이기도 하다.
아담스는 이 종목에서 3연속 우승한 2명 중 1명이며, 이제 26살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 기록을 이어갈 것 같다.

 남자 해머던지기 - 무로후시 우승
 올해 36살인 일본의 코지 무로후시(Koji Murofushi)가 2001년 에드몬트 대회의 은메달과 2003년 파리 대회의 동메달에 이어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다. 무로후시는 3번째 시기에서 자신의 시즌 기록인 81.24m를 던졌다.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파스(Krisztián Pars)는 마지막 시기인 6번째 시기에서 81.18m를 던져 은메달을 땄고, 지난 대회 챔피언인 슬로베니아의 프리모 코즈무스(Primož Kozmus)는 79.39m로 동메달을 차지하였다.

 여자 7종 - 에니스 첫째 날 선두
 영국의 제시카 에니스(Jessica Ennis)가 7종 경기 첫째 날에서 좋은 기록으로 4078점으로 1위가 되었다. 에니스는 3927점을 기록한 러시아의 타티아나 체르노바(Tatyana Chernova)에 151점을 앞섰다. 그러나, 여자 7종의 둘째날에는 체르노바가 강한 종목이 있어서 제니스가 선두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남자 400m의 디펜딩 챔피언인 라숀 메리트(ashawn Merritt)가 준결승에서도 44초76을 기록하여 예선 경기에 이어 전체 1위로 결승에 진출하였다.
 메리트는 전체 2위인 자메이카의 저메인 곤잘레스(Jermaine Gonzales, 44초99)보다 0.2초 이상 빨라 우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 그러나, 미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400m에서 미국 선수가 1명만 결승에 진출한 것은 예상 외이다. 대신 벨기에의 케빈 보를레(Kevin Borlee)와 조나단 보르레(Jonathan Borlee) 쌍둥이가 결승에 진출하였다.

 남자 원반던지기 예선에서는 올해 가장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헝가리의 졸탄 코바고(Zoltan Kovago)가 62.16m로 전체 15위에 그쳐 12명이 나가는 결승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였다. 표트르 말라초브스키(Piotr Malachowski)가 65.48m를 던져 12명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그 외에도 디펜딩 챔피언인 로베르트 하팅(Robert Harting, 64.93m), 2005년 대회 우승자인 버지리우스 아레크나(Virgilijus Alekna, 64.21m)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게르드 칸터(Gerd Kanter, 63.50m)가 결승에 진출하였다.

 오전에 열렸던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서는 케냐의 에스키엘 켐보이(Ezekiel Kemboi)가 가장 빠른 기록인 8분10초93으로 결승에 진출하였고, 그 뒤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벤 라모레피(Ruben Ramolefi)가 8분11초50으로 국내기록을 경신하면서 결승에 진출하였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영국의 데이빗 그린(David Greene)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널 프레데릭스(Cornel Fredericks)가 나란히 48초52를 기록하면서 전체 1, 2위를 차지하였고, 여자 400m 허들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자메이카의 멜라인 워커(Melaine Walker)가 55초 이내로 뛴 4명의 선수에 속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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