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부산시장 후보에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경선 결과를 공개 발표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41.6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파동'으로 스스로 사퇴한 지 10년 만에, 시장직에 재도전하게 됐다.
유력 경쟁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 득표는 여성 가산(10%)을 포함해 36.31%였다. 1위인 오 전 시장과는 5.33p 차였다. 오신환 전 의원은 10.39%,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6.47%를 득표했다.
오 전 시장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난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 10년간 살아오면서 죄책감, 자책감, 책임감을 늘 가슴에 쌓으며 용서를 받을 날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지은 죄를 갚으라는 격려와 함께 회초리를 들어주신 거라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4월 7일은 무도한 문재인 정권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국민의 경고가 대통령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분열된 상태에서의 4월 7일 선거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일"이라며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선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승리했다. 경선 기간 내내 우위를 점했던 박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54.4%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정치 신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28.63%로 2위를 차지해 선전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21.54%로 3위였다.
박 교수는 먼저 경쟁 후보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경쟁을 하다 보면 얼굴을 붉히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라며 "이 순간부터 그 모든 것을 잊고, (경선을) 같이 한 후보들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일로 치러지는 선거"라면서 "정의가 살아있음을 국민들이 보여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