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최고 권력자들이 74년간 사실상 전유했던 공간인 청와대가 10일 오전 개방됐다.
손에 매화꽃을 든 국민대표 74명을 필두로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사람들이 '청와대 정문 개방'이라는 구호와 함께 일제히 안으로 들어갔다.
국민대표는 인간문화재와 서울시 문화해설사, 인근 학교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외국인도 일부 포함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고 권력자들이 청와대에 머문 기간이 74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표 74명을 선정했으며, 매화는 윤석열 대통령이 봄이 가기 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던 약속의 실천을 뜻한다고 행사 진행자는 설명했다.
청와대 개방 현장은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국회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입장객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청와대 개방에 맞춰 오늘 개막한 궁중문화축전 공연을 감상하고, 곳곳을 다니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권역 입장과 퇴장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이날 하루에만 사전 신청을 거쳐 당첨된 2만6천 명이 청와대 권역에 입장해 경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물의 내부는 공개되지 않는다. 권역 전체를 여유롭게 관람하는 데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저작권자 © 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