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의원의 대항마 성격으로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의원들에 대해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와 구분되는 실체가 있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친이재명계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 행보를 같이해 왔는데 과연 86그룹과 다른 정치적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왔는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어떻게 보면 86그룹들과 같이 정치를 하면서 그들의 그늘 하에서 추천해서 정치판에 들어온 거 아니냐”며 “그러면 기득권을 같이 누린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대명)’이란 흐름에 맞서 97그룹 주자들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당원들이나 국민들을 무시하는 거라 생각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정 의원은 “(97그룹이) 천편일률적인 혁신, 변화, 새로운 민주당을 이야기하지만 실체적 내용은 하나도 없고 그들이 그런 걸 위해 정치판에 들어와 어떤 걸 노력했는지 보여준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호 의원은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힌 이재명 의원에 제기되는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반박하며 “정면으로 맞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사법리스크’가 당 차원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전당대회 출마해 당대표가 된다고 해서 ‘방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정 의원은 “집권세력이 정치 보복적 수사를 하는데 당에 있는 분들이 함께 ‘사법리스크’가 있다고 공격하는 건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분들이 어떻게 당원을 통합시키고 이 당을 보호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