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향년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였던 여왕은 영국인은 물론 전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로서 왕위를 계승한다.
영국 왕실 버킹엄궁은 여왕이 여름 휴가를 보냈던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8일 오후 평화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향년 96세다.
불과 이틀 전 웃는 얼굴로 신임총리를 임명하며 역할을 수행했지만 7일엔 저녁 일정을 취소했고 다음날 세상을 떠난 것이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여왕 폐하의 서거는 영국과 전 세계에 큰 충격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현대 영국을 건설한 반석이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25살의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여왕은 70년간 영국 국왕과 영연방의 수장으로 재임했다.
영국 최장수 군주이자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하며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70년을 해로했던 남편 필립공의 서거 이후 건강이 나빠졌고 올해 초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영국 왕실은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승계해 찰스 3세로 즉위한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천년이 넘게 이어 온 왕관은 오늘 우리의 새로운 군주이자 국가 원수인 찰스 3세 폐하에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74살인 찰스 3세는 역대 영국 국왕 중 가장 늦은 나이로 즉위하게 됐다.
한편 여왕의 서거로 여왕 사후 공식 계획인 '런던 브리지 작전'이 개시됐다. 여왕의 관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버킹엄궁으로 옮겨진 후 가족과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일반인 조문을 받게 된다. 그리고 서거 10일 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이 치러지고, 여왕은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