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정책기획수석 명칭을 국정기획수석으로 바꾸고 그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데 대해 "번지수부터 틀린 무늬만 개편안"이라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3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이 요구한 인적 쇄신의 본질은 검찰 출신에 휘둘린 내각을 전면 개편하라는 것인데 국정 난맥의 총 책임자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인사·총무·법무·공직기강비서관 등 '6상시 검핵관'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보여주기식으로 애꿎은 실무자 50여 명의 옷을 벗겨서는 어느 국민도 납득하지 못한다"며 "당장 대통령실 내부에서 실무진을 제물로 삼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고 국민 분노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비호 속에 검핵관이 자리 보전을 한 사이에 외교 결례와 실책이 또 반복되고 있다"면서 "엘리자베스 여왕 서거를 애도하면서 이름 철자를 틀리며 외교 망신을 자초했고, 대통령의 새 민방위복 착용도 의전·경호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아집을 계속 고집하며 국민이 납득할만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이같은 사건 사고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실 국정조사도 하루 속히 수용해야 한다. 민주당은 내일 대통령실 의혹 진상규명단을 출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추석 민심과 관련해선 "한마디로 민생이 실종된 국정 운영에 대한 매서운 경고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시급한 민생 경제 대책에는 밍기적거리면서 보도사진용 한 장만 찾는다고 '민생 쇼'라는 국민 비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당권 다툼에 매몰돼 집권당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고 정부·여당 총체적 무능과 무대책에 국민들은 더 나아질거란 희망마저 잃어가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이 민생 경제 대책에 진심이 있다면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시름중인 국민을 위해 납품단가연동제·대중교통비 절반 지원 등 우리 당이 제안한 시급한 민생 법안 처리부터 흔쾌히 협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