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28일 새벽 구속됐다. 그는 부지사직에 있으면서 쌍방울그룹의 법인카드를 받아 수억 원을 쓴 혐의 등인데, 검찰은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연결 고리가 있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다.
국회의원을 지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7년 쌍방울 사외이사를 맡았고 이듬해 8월 부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쌍방울에서 나온 뒤 올해 초까지 3년 넘게 법인 카드를 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쌍방울 카드로 휴대전화 요금을 낸다거나 가전제품을 사고 차량도 제공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이 '뇌물' 혐의를 적용한 액수는 총 2억 5천만 원 상당이다.
이 전 부지사는 측근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급여를 챙기는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대북 사업을 추진하던 쌍방울이 경기도에서 대북 경협을 총괄하던 이 전 부지사에게 대가성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19년 5월 쌍방울 계열사가 북한 측으로부터 희토류 등의 사업권을 약정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쌍방울 주가는 30% 급등하기도 했다. 이 전 부지사와, 뇌물 '공여' 혐의를 받는 방 모 전 쌍방울 부회장은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두 사람 모두에게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심사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진 않았지만, 검찰은 도지사를 지낸 이 대표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쌍방울은 이화영 전 부지사 사건 말고도,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기밀 유출 의혹 등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은 최근 이 수사를 총괄하던 차장검사를 이례적으로 감사원에 파견 보내고, 그 자리에 이른바 '한동훈 사단'으로 분류되는 새 지휘부를 투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