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상공개위원회가 이른바 '옷장 시신' 사건의 피의자 신상을 공개했다. 1991년생, 올해로 31살인 이기영이다.
신상공개위는 이기영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29일 2시간 가량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이기영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유사 범죄 예방 등의 공익성을 두루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이기영이 범행을 시인했고,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는 등, 증거가 충분한 점도 감안했다.
이기영은 지난 20일 밤 11시쯤 경기도 고양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기영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그가 고인의 신용카드로 물품을 사는 등 수천 만 원 어치를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처음부터 금품을 노린 계획적 범행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기영은 또 조사 과정에서, 지난 8월 채무 문제로 50대 여성과 다투다 둔기로 살해했다는 추가 범행을 진술하기도 했다. 시신은 집에서 멀지 않은 파주의 한 하천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이 수색 중이다.
경찰은 이기영이 짧은 기간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수법이 잔혹했던 만큼, 사이코패스 여부를 검증해보기로 했고, 이르면 오늘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쇄살인이 벌어진 집 내부 감식을 통해, 여러 핏자국을 발견하고, 추가 범행 여부도 추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