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 2월에는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2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와 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 발 금융불안 우려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만에 가장 낮은 4.2%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2분기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인 3.5%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사태로 금융부문의 위험이 커지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금리 동결의 배경을 종합하며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도 상승률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결로 기준금리가 4.75~5% 수준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5%p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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