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하러 갔다 칭찬받은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이 말했다.
검찰이 “김문기 전 처장이 여러 차례 ‘성남의뜰’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보고했는데 이 과정을 알고 있나”고 묻자, 유동규 전 본부장은 “그 부분을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다며 김 처장이 좋아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이 민간 개발사와 부제소 특약(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약정)을 맺은 부분을 두고 이재명 시장한테 ‘굉장히 잘 처리했다’고 칭찬을 받았다면서 제게 자랑했던 게 생각난다”고 밝혔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김 전 처장에게 개인 안부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수없이 통화했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수없이 통화한 건 금시초문이고, 예전에 한 번 통화했다는 말은 어렴풋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성남시장 이후 한 번 정도 했다는 건 자주 통화하는 사이였기 때문에 언급한 거냐”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통화가 아니라 추석인가 명절에 문자를 보냈는데 답변이 왔다고 했다. ‘김 처장’이라는 내용으로 왔다고 자랑한 게 기억난다”고 답했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돼 별도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본부장은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수사팀이 바뀌자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에게 ‘이재명과 따로 통화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김문기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제출한 사진과 영상에 이 대표와 김 씨가 대화하고 마주 보는 장면이 없다”면서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는 이 대표의 말을 허위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