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당은 이번 주 당정협의회를 열어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 폭을 다시 논의한다.
물가 상승에 미칠 영향과 여론 악화 우려 속에 이번 분기 요금 결정이 40일 넘게 지연되고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요금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 당 7원을 올리는 안 등 복수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7원이 인상된다면, 1인 가구 기준 1,830원, 4인 가구 기준 2,440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한전이 전기를 사오는 도매가보다 일반에 전기를 판매하는 소매가가 더 낮아 '밑지고 파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전 적자도 계속되고 있다. 한전은 오는 1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영업 손실이 5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2분기 이래 8분기 연속 적자다.
재정난 속에 한전은 대규모 채권 발행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네달 간 발행된 한전채 규모만 10조 원에 이르는 등 지난달 기준 한전의 누적 회사채 발행 규모는 77조 원 넘는다.
특히 현재 요금구조에선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하절기 동안 적자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한전의 부채와 채권 발생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주 7원 내외에서 전기 요금을 올릴 경우, 하반기 적자규모를 2조 원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들어 동결됐던 도시가스 요금도 2분기 전기 요금을 인상하면서 함께 올리는 방안을 정부는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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