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유관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훈 전 국정원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10일 오전 10시,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서 전 원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24일 경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지 17일 만이다.
서 전 원장은 지난 2017년 8월 조 모 씨를 국정원 유관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실장직에 특별 채용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으로, 외교 안보 분야 경력은 없는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서 전 원장이 특별 채용의 자격요건이 안 되는 조 씨를 위해 '전략연 인사 규칙과 절차'를 변경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서 전 원장이 청탁을 받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서 전 원장 측은 "채용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조씨는 실장으로 채용된 뒤 부원장으로 승진했는데 부원장 시절인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전략연 소유 오피스텔로 여성을 불러들여 음주를 하는 등 오피스텔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경찰은 서 전 원장과 함께 국정원이 채용비리 혐의로 수사 의뢰한 박지원 전 원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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