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이 23일 오전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청사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계 수사관 10여명은 23일 오전 8시 30분쯤부터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청사 공보담당관실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장성철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라며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홍 시장 본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6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2월 홍 시장과 유튜브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들은 대구시 공식 유튜브 '대구TV'가 홍 시장 취임부터 정책이 아닌 시장 개인의 실적과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며 "공식 유튜브의 공공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대구시는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대구참여연대 고발 이후 경찰 수사 요청에 성실히 협조해왔다”며, “그런데도 아무런 조사 요청도 없이 대구시를 압수수색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선관위에 사전 질의를 통해 일일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대구 TV를 운영해 왔고, 그 내용은 모두 공문으로 받아 놓았다”며 선거법 위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퀴어 축제로 인한 갈등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공권력의 집행도 오해받을 짓은 해서는 안 된다”며 경찰 압수수색이 퀴어축제에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의혹을 감추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경찰이 최근 퀴어축제 때 공무원의 직무집행을 억압한 데 이어 공무원을 상대로 보복 수사까지 나선 것이냐며,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구경찰 측은 도로점용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보복 수사가 아니라며, 압수수색 영장 신청은 퀴어축제 이전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