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사태에 대해 ‘특정 업권의 문제가 아닌 개별 기관의 문제’라며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 그 안에서 건전한 곳이 있고,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섹터보다는 개별 기관의 문제기이기 때문에 조정하고 연착륙하는 과정에서 순서 있게 대처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새마을금고 사태 등 일부 부문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유동성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담보를 바탕으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것이 한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총재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우리나라 순위가 13위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환율 변화에 따른 단기적 순위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환율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조정을 미뤄서 경쟁력이 둔화되고 성장률이 낮아져 경제순위가 떨어지게 되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 구조개혁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단기 환율변동보다 눈에 보이는 추세를 구조 개혁하지 못해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이지 말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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