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환(사법연수원 21기)·권영준(25기) 신임 대법관이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서 대법관은 19일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건처리 지연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절감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재판에 임하겠다”며 “인사 청문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보호해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얼마나 큰지 절감했다”고 밝혔다.
서 대법관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법리도 새로운 지식과 지혜의 스크린을 통해 끊임없이 검증받을 수밖에 없다”며 “저의 부족함을 채우는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관이 발견하는 사실은 실상을 그대로 복제해내지 못한다. 판단의 전제가 되는 사실의 실체가 어떠한지 당사자만큼 잘 알기가 어렵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 대법관은 건국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서울지법 서부지원 판사로 임용됐고,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회생법원장 등을 거쳤다.
함께 취임한 권영준 신임 대법관은 “겸허한 마음으로 삶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법관은 취임식에서 “재판기록은 단순한 서류뭉치가 아니라 삶의 눈물과 땀방울이고, 법정은 법적 논리만이 아니라 삶의 절절한 호소가 오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법에 관한 담론은 다채로운 삶의 목소리를 조화롭게 담아내야 한다”며 “소수의 목소리가 다수의 함성에 묻히지 않도록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권 대법관은 “법관의 일은 진흙탕 같은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연꽃 같은 정의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몸부림치는 것”이라며 “타인의 말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되 타인의 갈채와 비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