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최 전 지사는 2021년 알펜시아 리조트를 약 7,100억 원에 매각하면서 허위 입찰자를 내세우고 입찰 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등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알펜시아는 네 차례 유찰 끝에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인수했는데, 입찰에 참여했던 나머지 한 곳도 KH그룹 계열사였던 것으로 드러나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 전 지사와 KH그룹 배상윤 회장 측이 허위 입찰자를 내세우기로 공모하고, 정보를 주고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최 전 지사가 5차 입찰 직전 당시 비공개였던 입찰 금액을 적은 친전을 KH 측에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 전 지사는 또 5차 입찰이 마감된 직후, 공식 낙찰 발표가 있기 전 KH그룹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전 지사는 오늘(28일) 조사에 앞서 "매각을 위해서 노력한 과정이 있었는데 검찰에선 담함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친전을 보냈단 의혹 등에 대해선 "수사에 관해선 진술하고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입찰 방해 공범 혐의를 받는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은 동남아 등 국가에서 해외 도피 중이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조사 없이도 최 전 지사의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리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