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국회의원 출신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공식 취임했다. 한전 역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으로, 정승일 전 사장이 사퇴한 지 넉달여 만이다.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만 47조 원대, 총 부채가 200조 원을 넘는 재무 위기 상황에서, 김 사장은 우선 내부 변화를 강조했다.
재무 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리면 안 된다며, 냉철한 자기 반성을 통해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신사업 개발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원전 수출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총 수익의 30%를 국내 전력 판매 이외 분야에서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다만, 김 사장은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재무 위기 극복은 필수라며,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회사채 발행도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부실 속도가 빨라지면 자칫 협력업체 도산과 전력산업 생태계 붕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해 원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이 담긴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전의 요금 인상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