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개량·유지비 1.5조 줄인다… 뒷걸음질하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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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개량·유지비 1.5조 줄인다… 뒷걸음질하는 안전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23.11.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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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공 재정 건전화 이유 5년간 삭감키로, 도로 위 포트홀 발생은 매년 급증세
김수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시갑)이 국회본회의장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김수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익산시갑)이 국회본회의장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도로공사가 향후 5년간 ‘재정 건전화’를 앞세워 안전투자 분야 비용을 1조5000억원가량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기업 예산 다이어트 차원으로 보이지만 포트홀(도로에 생기는 구멍) 발생 등 안전 위협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2027년까지 노후화된 도로를 개량, 보수하는 데 쓰이는 안전투자 비용(시설개량비·유지관리비) 1조5656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시설개량비 감축 폭은 2023년 605억원에서 매년 확대돼 2027년 1614억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5년간 감축액은 모두 6216억원에 달한다. 유지관리비 역시 2023년 1137억원에서 2027년 2397억원 등 모두 9440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도로공사의 안전투자 예산 축소는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도로공사는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 자구 노력을 통해 2027년까지 2조6197억원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감축 예산 가운데 안전투자가 포함된 경영효율화 감축액 규모는 1조6089억원(61.41%)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급격히 노후화하는 고속도로 상황에 비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예산 운용이라는 비판이다. ‘도로 위 지뢰’라고 불리는 포트홀 발생 건수는 매년 급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로이용불편 척척해결서비스 앱’에 접수된 포트홀 신고 건수는 2021년 5050건에서 2023년 8월 기준 1만1778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해 포트홀과 관련한 피해배상 건수는 1737건, 배상액은 34억9700만원에 달했다.

 안전예산을 줄이기 보다는 효과가 불분명한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조치부터 손질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2022년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액은 연평균 3865억원에 달한다. 포퓰리즘적 성격의 이 조치만 없애도 안전예산 감액은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김수흥 의원은 “도로공사는 40조원 넘는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안전투자 예산과 같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부분부터 줄이려 한다”며 “이용자들의 사고 위험이 늘어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로공사 관계자는 “시설개량·유지관리비 전부가 안전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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